[19금/현대 판타지 로맨스]
일찍이 송강호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고 일갈했다. 놀랍게도 이 명대사가 주는 충격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이 시간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을 성범죄는 악마같은 범죄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숱하게 일어나는 일상다반사이며 바로 당신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새 당신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가족의 사생활>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한 성범죄를 어느 가족의 일상사를 통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그 안에는 괴물 같은 욕망이 숨어 있다.
“왜 이러세요. 언니가 화장실에 있어요.”
“괜찮아. 배탈이 나서 좀 오래 걸릴 거야. 한 타임 하기 딱 좋은 시간이잖아.”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엄마가 있다.
“학교에서 퇴근하고 나서 텅빈 집에 들어가기 싫은 거 있죠. 진짜 외롭거든요.”
“선생님도 빨리 결혼을 하셔야 할 텐데...”
“아, 우리 석이 어머니 같은 색시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결혼을 했죠. 하하.”
취업에 눈이 먼 여자는 판단력이 마비된다.
그녀는 이미 정신을 잃었다. 박 실장은 팔로 전해지는 20대 여자의 촉촉한 살갗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런 대어가 굴러들다니, 뜻밖이었다. 요즘 청년 실업이 심각하긴 한 모양이었다. 그런 허접한 광고에도 걸려들다니...
하나님의 이름으로 쾌락을 외치는 목사가 있다.
“목사님, 저는 그냥 교회에서 예배만 드리고 싶어요. 너무 아프고 무서워요.”
“너희들을 하나님이 주신 진정한 쾌락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 주님이 내게 주신 신성한 사역이다.”
친구의 아내를 협박하는 파렴치한도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정확히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 거죠?”
“윤 검사가 제 아내에게 했던 행동을, 저도 윤 검사의 아내인 성혜수 씨에게 똑같이 해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거예요.”
대학원생을 유린하는 교수가 있다.
“엎드려 봐.”
“교수님, 전 이제 됐는데요. 제가 다시 안마 해드릴께요.”
“엎드리라면 엎드려.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직원을 농락하는 상사도 있다.
“사실 알몸으로 이사님과 한자리에 있는 것도 좀 민망하더라구요.”
“처음이니까 그래. 여기가 정말 에덴동산이다, 라고 생각하면 전혀 창피할 것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