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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소년을 부탁해

[19금/성인 BL 로맨스] 유난히도 추운 겨울, 수북이 쌓인 하얀 눈을 바라보던 지호의 입술 사이로 한숨 섞인 입김이 새어 나왔다. 코트를 여미며 총총걸음으로 차에 올라탄 그는 히터 바람에도 쉽사리 데워지지 않는 공기에 발을 동동 굴렀다. 혼자서라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어쩐지 씁쓸한 기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성인이 된 후 그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친구들과 실낙원을 찾았다. 실낙원은 자신이 살던 보육원이자 가장 큰 선물을 안겨준 고마운 곳이었다. 물론 그곳에서 자라는 모든 아이가 자신과 같은 축복을 누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일이 어느새 7년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처음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할 땐 총 7명의 멤버가 있었지만 2명은 공무원 시험 ..
[19금/성인 BL 로맨스]

유난히도 추운 겨울, 수북이 쌓인 하얀 눈을 바라보던 지호의 입술 사이로 한숨 섞인 입김이 새어 나왔다. 코트를 여미며 총총걸음으로 차에 올라탄 그는 히터 바람에도 쉽사리 데워지지 않는 공기에 발을 동동 굴렀다. 혼자서라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어쩐지 씁쓸한 기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성인이 된 후 그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친구들과 실낙원을 찾았다. 실낙원은 자신이 살던 보육원이자 가장 큰 선물을 안겨준 고마운 곳이었다. 물론 그곳에서 자라는 모든 아이가 자신과 같은 축복을 누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일이 어느새 7년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처음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할 땐 총 7명의 멤버가 있었지만 2명은 공무원 시험 준비로 2년 전부터 봉사 활동에서 빠졌다. 그리고 작년에는 외국계 기업 신입 사원이 된 상철이, 올해엔 여자 친구가 생긴 동훈과 속도위반으로 아이의 아빠가 된 형석이 빠지게 되었다. 결국, 이 모임의 창시자이자 마지막 멤버가 된 지호는 선물들을 택배로 보내자는 녀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눈 쌓인 길 위로 차를 몰았다.

[ 눈 많이 온다. 운전 조심해. ]

“응. 다녀와서 연락할게.”

형석의 걱정 어린 목소리에 차분히 대답한 지호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Bing Crosby & Martha Mars의 고전적인 캐럴 음악에 맞춰 손가락을 까딱였다.

“얼마나 컸으려나…….”
소년을 부탁해 작가, 꼬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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