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봄 | 현나라 | 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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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6
[19금/BL 로맨스]
‘…, 령…….’
사내가 몸을 살짝 일으키자 아래에 펼쳐진 흑단 같은 머리채가 힐끗 눈에 들어왔다. 길고 고운 머릿결이 땀에 젖어 난잡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사내의 아래에서 몸이 흔들릴 때마다 떨잠이 짜르르 소리 내어 울었다. 머리채 곳곳에 장식된 자그마한 장신구가 어딘가 눈에 익숙하…….
“헉!”
숨을 헐떡이며 은유가 눈을 크게 떴다. 오래도록 달린 듯 심장이 아프게 뛰고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축축하게 젖은 침의 가슴 부분을 움켜쥐며 뜨거운 숨을 고른 은유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또 다시 그 꿈이었다. 벌써 몇 번이고 반복하여 보는 꿈. 꿈에서 깨어나면 마치 안개에 가려진 듯 뿌옇게 흐렸지만 그것이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