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은 | 현나라 | 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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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
[19금/성인 BL 로맨스]
올 해 도성의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지난 겨울 한 가득 채워 넣은 서빙고는 기승스런 더위에 벌써 몇 번이나 문을 열어 벌써 허연 바닥이 드러날 지경이었다. 허나 그렇게 나라에서 유래가 없다 할 정도로 얼음을 풀었음에도 더위에 지친 백성들의 활기는 좀처럼 돌아올 줄을 몰라, 하늘님을 향한 원성만 쨍한 하늘에 가득했다. 도성 전체가 한 낮에도 가만가만 맥이 없이 축축 늘어져, 한창 농번기인 논밭에서는 열사에 쓰러지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이렇게 찌는 듯 더운 날씨가 이어지니, 제아무리 정숙한 집안의 아낙들이라도 못 이겨 적삼이 날로 엷어지고, 점잖은 선비들의 도포자락도 절로 걷어 올라가 속절없이 속살을 드러내기가 부지기수라, 체면..